"평양서 다시 만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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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북한 선수단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답례 오찬을 끝으로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인천~평양 직항로를 이용해 귀국했다.

오찬 행사에서 북한의 이광근 단장은 "형제적인 성원을 보내준 서울시민과 남녘 동포에게 감사한다"며 "우리 모두 평양에서 다시 만나자"며 재회를 기약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세계 4강과 비긴 북한 축구도 이미 세계 4강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선수단은 8일 오전 경복궁 나들이에 나섰다. 선수들은 다소 피로한 기색이었지만 안내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었으며, 경회루에서 밝은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천여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자유롭게 들고 입장한 관중은 '아리랑' '오~필승 코리아' 등 월드컵 당시 응원가를 부르고 파도타기도 하는 등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통~일 조국' 구호도 간간이 들렸으나 월드컵에서 익숙해진 '대~한민국' 구호에 압도당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한국팀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통상 감독이 앉게 돼 있는 벤치의 오른쪽 좌석에 앉았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전반이 끝나자 "경기가 더 잘 보이는 위로 가겠다"며 귀빈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히딩크 감독이 벤치에 앉는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던 박항서 감독은 전반 내내 편치 않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후반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정영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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