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저장<스토리지> 분야 한국인 전문가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2면

"지난해 9·11 테러를 계기로 정보저장(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부쩍 커졌습니다. 백업센터(★) 구축 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미리미리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적인 정보저장 시스템 업체인 EMC가 지난달말 2백60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에 고객센터를 열었다. 일본에 이어 EMC의 해외 고객센터로는 두번째다.

개관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도널드 스와틱(58·사진) EMC 부사장은 "고객센터에서는 제품도 전시하고 고객 기업들이 각종 저장장치를 실제 업무에 이용해 볼 수도 있다"며 "한국에 독자적으로 고객센터를 개설한 것은 세계 IT시장에서의 한국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장시스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내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Information)와 유토피아(Eutopia)를 합쳐 '인포토피아'라 이름붙인 고객센터는 1백60평 규모로, 각종 IT 장비가 운용되는 e-인포랩(Info Lab)을 중심으로 교육실·브리핑실·기술실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와틱 부사장은 앞으로의 정보저장 시장 방향에 대해서는 "서버에 개별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데서 벗어나 정보의 네트워크화가 중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광케이블 등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EMC는 전세계 정보저장 시스템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며, 미국내 주요 은행은 물론 마스터카드·포드자동차 등 많은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한국 EMC도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과 이동통신회사 등 2백여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EMC의 성공 요인에 대해 스와틱 부사장은 "2000년 8억달러, 지난해 10억달러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는 등 79년 창업 이래 '데이터 저장장치' 한 분야에 집중한 것과 고객이 문제점을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가 찾아내 해결해 주는 고객 제일주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