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세대差 직업差 남녀差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1면

'아는 만큼 절약한다.' 천차만별로 나와 있는 이동통신 요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동전화 회사들은 가입자들의 나이·직업 특성·성별에 따라 다양한 선택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상품마다 요금이 틀리고, 할인혜택에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불필요한 통신 요금을 줄이기 위해선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해야 한다. 고려할 사항은 또 있다. 이동전화 3사가 패스트푸드점이나 영화관·놀이동산 등 수천개의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오프라인 상에서의 다양한 할인혜택이다. 보통 영화 한편에 1천5백~2천원, 패스트푸드점 20%,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등으로 할인혜택이 적지 않다.

절약파라면:가입은 했지만 이동전화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LG텔레콤이 지난달에 내놓은 '미니요금제'를 권할 만하다. 기본료가 6천원으로 1만2천~1만5천원인 기존의 요금제보다 절반 이상 싸다. 대신 통화요금은 10초당 39원으로 다른 요금제보다 비싼 편. 지난달에만 신규 가입자수가 10만여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이 건다면:영업직 사원이나 자영업자 등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각 이동통신회사들의 다량 요금제를 주목할 만하다. 대개 기본료는 비싸지만 통화요금은 싸게 책정돼 있다.

SK텔레콤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기본료가 월 5만2천원으로 비싸지만 10초당 통화요금은 17원으로 표준요금제(10초당 21원)보다 싸다. 또 3백60분 무료통화가 제공되고 착신통화전환과 부재중 전환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KTF는 월 2백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프리200''프리300''프리400' 등의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프리…'는 기본료가 각각 3만6천원, 4만5천원, 5만3천원 등으로 표준요금보다 비싸지만 각각 무료 통화시간을 2백분, 3백분, 4백분씩 준다.

LG텔레콤이 이달 초 선보인 파워요금제는 월 2만7천5백원 이상 사용할 경우 유리하다. 기본료 2만5천원에 통화료는 ▶월 2천2백분 이하 사용할 경우 10초당 13원▶월 2천2백분을 넘으면 10초당 9.7원이 부과된다.

젊다면:SK텔레콤의 'TTL',KTF의 '나' 그리고 LG텔레콤의 '카이'를 고려할 만하다. TTL의 경우 기본료 1만7천원에 10초당 요금이 21/16/9원(평상시/할인시간/심야)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대학로 등에 설정돼 있는 TTL스트리트에서는 요금이 일률적으로 10초당 9원이다. 또 친구나 애인과 전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해 미리 지정된 3개 번호에 대해서는 40% 할인혜택을 준다.

KTF의 '나'와 LG텔레콤의 '카이' 도 비슷한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다.

실버·여성은:3사 모두 여성전용 요금상품이 있다. KTF의 '드라마', SK텔레콤의 '카라', LG텔레콤의 아이우먼 등은 주부들을 위해 낮시간에 통화하거나 지정번호로 전화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 준다.

10대나 노인들을 겨냥한 요금상품들도 있다. 10대 상품인 SK텔레콤의 'TTL 팅' KTF의 '비기', LG텔레콤의 '카이홀맨'은 10대들이 많이 쓰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대량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상품은 통화를 많이 하지 않는 노인들의 통화습관을 감안해 기본료가 싸다. SK텔레콤(만 65세 이상)과 KTF(만 60세 이상)의 실버요금제는 기본료가 각각 1만2천9백원과 1만2천5백원이며,통화요금은 10초당 39원으로 같다. LG텔레콤의 실버요금(만 60세 이상)은 2개 지정회선에 대해 월 2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이 회선으로 통화할 경우 요금은 10초당 35원이다.

하지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