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영역 빼고 다 어려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3일 처음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는 수리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재수생이나 상위권 학생들은 지난해 수능시험 수준과 비슷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재학생과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력 수준에 따라 체감 난이도 차이가 컸던 셈이다.

이번 평가는 오는 11월 6일 치러질 2003학년도 수능시험의 문제 유형을 미리 보여주는 성격이었던 만큼 수험생들은 이번 문제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해 수능에 대비할 것을 입시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종덕 부장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출제 유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영역=지문이 많고 문제 해결에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적지 않아 대부분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느꼈다. 통합교과적인 문제들도 선을 보여 37~41번의 경우 화학과 관련된 소재가 등장했다.

또 여성인력 활용과 주5일 근무제 등 예전에 찾아 볼 수 없는 교과외의 시사적인 문제들도 많이 출제됐다.

◇수리영역=지리문제를 변형시킨 통합교과적 문제가 출제됐고, 생소한 그림이 들어간 문제도 나왔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계산력 위주의 문제보다는 기본 개념과 수학적 감각에 충실한 문제가 많았다"며 "대체로 문·이과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재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과학탐구영역=사회탐구는 교과서 외적인 자료를 많이 인용해 다소 어려웠고 전반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정확한 개념과 흐름 분석을 필요로 했다. 현안이 되고 있는 시사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도 앞으로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과학탐구는 전 단원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며 대체적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유형이 많았다. 실험을 통한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도 적지 않아 교과서에 나온 실험과 각종 도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장문 독해가 2개에서 3개로 느는 등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해석을 한 뒤에도 사고를 요하는 통합 교과적 문제가 많았고 어휘도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것보다 어려운 수준이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