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In&Out 맛] '꼼실이 부부'의 신년 제안 - 2005년을 맛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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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꽥꽥~."

닭살 커플답게 새해 인사도 무척 요란스럽죠. week& 독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꼼실이 부부의 초보 요리방'코너를 맡았던 꼼실이 부부랍니다.

너무 오랜만이지요. 자주 뵙고 싶었지만 week&팀에서 지면을 주지 않아서… ^.^ *

그런데 그동안 문제가 생겼어요. '꼼실이…'를 마친 지 10개월 동안 완전히 '과거의 버전'으로 원위치했답니다. '꼼실이…'를 쓸 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직접 요리를 해 먹었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외식하기''얻어먹기'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죠.

해가 바뀌면서 남편 꼼꼼이가 결국 한마디를 하더군요.

"앙실아~, 꼼실이 코너 다시 할 수 없니? 밖으로 전전하며 먹고 사는 삶이 너무 비참하다."

"헉~ 무슨 소리?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아? 글 쓰랴~ 요리하랴~ 뜨아. 그리고 그나마 했던 요리도 모두 다 까먹어버렸단 말이야… ><;;"

"음…, 그렇단 말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꼼꼼이. 갑자기 돌고래 튀어 오르듯 튀어 오르더니만 "그래~, 요리학원! 요리학원에 다녀보는 게 어때? "하고 제안하더군요.

"칫~, 회사 다니랴~, 요리학원 다니랴~, 잠은 언제 자고 응? 응? 응? 쫑알쫑알~." 한바탕 퍼부었지요. 그랬더니 꼼꼼이 아무 말 없이 소파에 뒹굴어 버립니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대로 한번 배우는 것도 나쁜 생각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 일단 알아보자. 이참에 확 앞치마를 두르고 전업주부로 나서. ^ ^ ~'

놀랍게도 요리학원이 너무나 많고 종류도 다양했어요. 신부수업을 위한 기초요리 과정부터 한식.일식.양식.제과.제빵에 궁중음식 등 전문조리사 과정까지. 배울 수 있는 곳도 일반 요리학원은 기본. 구청.백화점.언론사 문화센터, 특급 호텔의 요리교실, 대학 내 아카데미까지 고르기 나름이더군요.

대부분 요리학원은 조리사 자격증 취득반과 일반 요리 실습반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궁중음식이나 전통음식만 따로 전문한 곳도 있어요. 구청.백화점.신문사 문화센터의 강좌는 주부들이 참여하기 좋은 시간에 가르치면서도 수강료가 싸다는 게 매력입니다. 호텔 요리교실의 경우 참가비가 상당히 비싸지만 현업 주방장에게 직접 배우는 만큼 학습효과는 가장 뛰어날 것 같아요.

최근 각광받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푸드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숙명여대에 있는 르 꼬르동 블루의 경우엔 엄격하게 가르치지만 여기서 수료증을 받으면 프랑스 본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요리학원을 알아보다 보니 벌써 일류 조리사가 된 기분이군요.

'여하튼, 올해 뭔가 다시 지지고 볶긴 해야 할 텐데…, 닭의 해인 만큼 닭요리로 도마질을 시작해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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