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김정일 장남> 마카오에 나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金正男·사진)일행이 최근 마카오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현지 교민들에 의해 목격됐다.

마카오에 사는 K씨(46)는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쯤 리스보아 호텔의 아케이드에 들렀다가 金씨 일행 11명이 물건을 구경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K씨는 "金씨가 있었던 리스보아 보석상(중국 이름 葡京珠寶)은 주로 롤렉스 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귀걸이 등 보석류를 파는 가게"라며 "내가 가게에 머물 때는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당시 옅은 갈색이 들어간 안경을 썼고 반팔 T셔츠에 긴 바지를 입었으며, 수행원들은 모두 양복 차림이었다. 또 다른 교민 L씨(51)는 "金씨 일행이 뉴 야오한 백화점에 나타났으며, 마카오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중국 이름 何鴻桑)의 보디가드들이 그를 경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은 "金씨가 화려한 술집에 들르거나 도박·관광·쇼핑을 즐기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씨는 지난해 5월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됐으며,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나타난 사실이 일부 보도된 바 있다.

한편 金씨가 마카오에 나타난 시점을 전후해 북한 평양소년예술단은 마카오관광탑 오락중심 초청으로 28~29일 하루 두차례 공연을 했으며, 비용은 마카오 항공과 스탠리 호가 운영하는 STDM사 측이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홍콩의 정·재계 유명인사와 주(駐)홍콩 북한총영사관 이도섭(李道燮)총영사와 마카오 조광무역 박자병(朴紫炳)대표가 참석했으나 김정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