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무샤라프 지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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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김진 특파원]'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헌법을 개정해 독재 권력 강화에 나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무샤라프 대통령의 개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가 파키스탄으로 도주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잔당 체포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리건주 스콰이어스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 테러전에서 여전히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내가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무샤라프는 지난해 6월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한데 이어 9·11사태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는 대가로 워싱턴의 지원과 지지를 확보했다.

무샤라프는 지난 21일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최고법원 판사 지명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이 신설되는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의장을 맡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 헌법을 발표했다.

4명의 군 최고수뇌부와 8명의 민간 정치지도자들로 구성되는 NSC는 주요 외교정책이나 국가현안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이 기구는 군부의 국정개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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