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린 노무현-정몽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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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선 정국의 핵심 축인 노무현(盧武鉉)민주당후보·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23일 만났다. 두 사람이 주요 대선후보로 부상한 후 처음이다.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리셉션장(롯데호텔)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두사람 외에도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후보·김종필(金鍾泌·JP)자민련 총재·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국 핵심들이 모두 모여 대화를 통해 최근의 정국상황을 요약해주었다.

鄭의원과 盧후보가 2층 로비에서 마주쳤다. 鄭의원이 "바쁘시죠"라고 인사를 건넸고 盧후보는 "언제 한번 뵈어야 할텐데"라고 화답했다. 최근 盧후보는 鄭의원을 직접 만나 신당 참여, 재경선 문제를 담판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때 끼어든 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의원이 "방 하나 잡아드릴테니 담판 짓고 나오세요"라고 했고, 盧후보는 "둘이 만나면 얘기의 곁가지가 많이 달릴 것 같아서…"라며 말을 흐렸다. 鄭의원은 "한번 뵐게요"라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이회창 후보는 최근 '병풍 기획 수사 주역'으로 한나라당의 집중 공세를 맞고 있는 박지원 실장과 마주쳤다.

李후보는 朴실장에게 "잘 되시냐" "얼굴이 좋습니다"라고 가시돋친 인사를 건넸고 朴실장은 "당에서 장대환 총리 인준안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답했다. 반면 盧후보는 朴실장에게 "우리 당에서 임명동의안을 반대한다는 일부보도는 잘못된 것이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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