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 어디 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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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연세대 마광수(馬光洙·51·사진)교수가 2년째 심각한 우울증으로 투병 중이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팔순 노모와 단둘이 지내고 있는 馬교수는 이 우울증으로 인한 기력 소진과 간질환 등으로 2년째 집 밖 출입을 못하고 있다.

馬교수는 "완전히 기진맥진해 있다. 의사는 내 간도 무척 상했다고 한다. 이제 죽고만 싶다"고 설명했다. 목소리가 가늘어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馬교수는 "2년 전에 병을 얻었다. 어떻게 동료들이 그럴 수 있는지…"라며 말을 잘 잇지 못했다. 2000년 연세대 국문과 인사위원회는 "논문 실적이 부실하다"며 馬교수의 재임용 불가 결정을 내렸었다. 이에 馬교수는 "나는 교수이자 작가인데 시와 비평 등의 업적은 왜 인정하지 않으냐"고 항의한 뒤 휴직계를 냈었다. 이런 입장 차이가 논란이 돼 재임용 탈락 1년 유예 판정이 내려졌으며 연세대는 현재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馬교수는 "이제 학교에 사표를 내려고 한다"며 "세상의 검열이 너무 두렵다"고 털어놨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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