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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진 덕분에 거지에서 무비 스타로 인생역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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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거리에서 동냥하던 거지가 인터넷에 사진이 오르면서 ‘섹시한 떠돌이’로 유명해져 일약 영화 스타가 되는 인생역전이 이뤄졌다고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중국의 쳉 구오롱(34)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가진 돈을 강도당한 뒤 거리로 나서는 신세가 됐다.

거리를 방황하며 음식을 구걸하고 쓰레기통에서 담배 꽁초를 뒤지는 쳉의 모습을 한 아마추어 사진 작가가 사진에 담아 지난해 인터넷에 올렸다. 쳉은 가짜 가죽 자켓을 걸치고 어그 부츠를 신고 다채로운 색의 허리띠를 매고 있었다.

헝클어진 긴 머리에 듬성듬성 난 수염 그리고 광대뼈가 드드러진 쳉은 인터넷에 사진이 오르자 ‘중국에서 가장 섹시한 떠돌이’라는 별명이 붙는 등 인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사진 작가는 저정성 닝보의 한 거리에서 쳉의 독특한 모습을 발견했다. 쳉은 지난 1996년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직업을 찾아 이곳으로 이주해온 것이다.

하지만 쳉은 이곳의 직장에서 해고되고 가진 돈마저 모두 강도당하고 말았다. 가족을 볼 면목이 없는 쳉은 연락을 끊고 거리를 헤매는 거지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의 친척들은 쳉의 사진이 인터넷에 나오기 전까지 죽은 줄로 만 알았다. 14년만에 처음으로 쳉이 집에 돌아갔을 때, 그의 아내와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였다.


쳉이 유명해지면서 여기저기서 광고 출연 제의가 들어오고 패션쇼에도 출연하고 있으며 그의 팬들은 쳉이 제 위치에 다시 돌아오도록 돕기 위해 1만5천 달러를 모아 기부했다. 이제 텡이 거지에서 부자가 된 스토리는 영화로 제작된다. 뎅 지앙우오 감독이 1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오는 9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2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미주중앙일보

[미주중앙 :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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