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동서울터미널 개발 들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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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서울의 대표적인 시외버스터미널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이 주상복합·오피스텔 단지 등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부동산컨설팅·개발회사들은 두 터미널 부지가 역세권·조망권 등을 갖춘 요지에 있어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채산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여객터미널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도를 변경해야 하므로 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대지 면적이 5천7백84평인 서초동 남부터미널은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금싸리기 땅으로 일찌감치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소유자인 진로유통이 청산절차를 밟고 있어 1순위 근저당권자인 자산관리공사가 채권 회수를 위해 9월 중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이 입찰에는 주로 부동산개발회사나 건설회사를 낀 시행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가하려는 H컨설팅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여객자동차정류장인 이곳의 용도변경을 성사시키는 게 관건"이라며 "터미널·주거·판매·운동시설 등이 복합된 반포 센트럴시티와 비슷한 형태의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은 소유주인 한진중공업이 터미널 신축과 함께 오피스텔과 복합상가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광진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이나 도시계획시설의 입체적 결정 방법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올해 중 구체적인 개발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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