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교육사령부 유치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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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시설이 9곳에 분산돼 통제가 어렵고 시내 한복판에 있어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경남 진해의 해군교육사령부를 유치하기 위해 영암.신안.해남군이 발벗고 나섰다.

해군교육사령부 유치 경쟁에는 경남 창원시와 강원도 동해시, 경기도 평택시도 뛰어들었다.

3000여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이전할 계획인 해군교육사령부를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엄청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해군교육사령부는 연간 교육생 1만5000명에 이르고 영외 거주 군인과 군속,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상주인구도 1만명에 이른다.

해군교육사령부 유치작업을 목포시.무안군과 함께 벌이기로 한 신안군은 6일 각계 대표 등 40여명으로 '목포권 해군교육사령부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 신안군은 후보지로 압해도 120만평 부지와 150만평 부지를 해군에 추천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비공개로 추천했고, 교육사령부가 들어설 경우 상하수도.진입로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해군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초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영암군은 기반시설 설치를 적극 지원함은 물론 영외 거주자들을 위한 아파트 1000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영암읍내 공유지 1만2000평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놓았다.

영암군 임문석 투자유치 담당은 "국방부와 해군에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이전 장소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지역 출신 정.관계 인사 등을 총동원해 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도 5일 추진위원회를 발족, 정유재란 때 배 12척으로 왜선 300여척을 무찌른 충무공의 명량대첩지(울돌목)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며 유치활동을 하기로 했다.

해남군은 후보지로 문내면 용암리와 황산면 옥동리 사이 간척지 180만평을 추천했다. 이곳은 전체를 한모(64)씨가 소유하고 있어 매입이 쉬운 장점이 있다. 해남군은 매립공사를 끝낸 영산강 2~3 간척지구인 계곡면 잠두리와 덕정리 사이 160만평도 추천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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