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판매회사 분리 수용 못해 … 온전한 이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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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식경제부가 한국전력의 판매부분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준영 전남지사는 21일 “한전 판매회사 분리는 수용 못한다”며 한전의 온전한 이전을 촉구했다. 한전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나주시 금천면 일대에 공동으로 조성 중인 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계획이 잡혀 있다.

박 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한전 판매부문 경쟁체제 도입 등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은 한전의 나주 혁신도시 이전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이며, 혁신도시의 원안 추진을 약속한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2005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 수립 때 (인력 등에서 규모가 큰) 한전의 유치를 위해 광주시는 다른 기관 유치를 포기하기까지 했는데도 정부가 한전 이전의 애초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력산업 구조개편 용역 결과에 관계없이 대승적 차원에서 한전을 나주 혁신도시로 온전하게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식경제부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수립한 전력산업구조 개편안을 최근 발표했다. 개편안대로 판매부분이 한전에서 분리돼 독립 공기업이나 자회사로 전환될 경우 나주 혁신도시로 올 한전 본사의 직원이 1450명에서 825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는 16개 기관에 대한 이전 승인을 모두 받았다. 7개 기관이 부지 매입을 마쳤고, 7개 기관이 청사 설계를 발주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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