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저우싱츠 "쿵후는 제게 신앙과 같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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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술의 달인' 이소룡(1940~73)을 동경하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무술 연마에 열중했다. 당연히 꿈도 이소룡에 버금가는 훌륭한 무도인이었다. 소년은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기량을 닦았다. 본인 자신은 "이소룡이 훨씬 잘 생겼으며, 무예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는 이미 무술 하나로 홍콩 영화계를 휘어잡고, 나아가 할리우드 정복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홍콩의 '희극지왕'으로 불리는 저우싱츠(周星馳.43)다. 그가 신작 '쿵푸(쿵후)허슬'의 국내 개봉(13일)을 앞두고 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쿵후는 제게 종교, 혹은 신앙과 같습니다. 용기.노력.의지를 포함한 바르게 생활하려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저우싱츠는 '쿵푸허슬'에서 제작.감독.감독.연기 등 1인 4역을 했다. 중국 전통무예인 쿵후에 600개가 넘는 특수효과 장면을 덧붙여 유쾌.상쾌.통쾌한 액션 코미디를 완성했다. 전작 '소림축구'를 능가하는 과장된 몸짓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가 배급을 맡아 3월 미국 전역 1500개 스크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비 300억원도 미국이 댔다.

할리우드가 투자한 요인을 묻자 그는 "요즘 서양인들이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다. 날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쿵푸허슬'도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애니메이션.만화 등을 즐겨 보았으며, 당시의 경험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 아이디어의 원천은 일상 생활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주의 깊게 보면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낼 수 있어요.

저우싱츠는 영화를 창의성의 산물로 정의했다. 또 그 창의성은 주변의 사물과 인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물론 아시아,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영화인의 잠재력은 대단합니다. 창의성도 훌륭해요. 할리우드에 들어가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중국인이고, 중국 문화를 영화에 활용한 것처럼 한국 영화인도 한국 문화를 국제적 소재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는 한국 영화 중 '엽기적인 그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전지현.김정은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 '무술의 달인' 이소룡(1940~73)을 동경하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무술 연마에 열중했다. 당연히 꿈도 이소룡에 버금가는 훌륭한 무도인이었다. 소년은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기량을 닦았다. 본인 자신은 "이소룡이 훨씬 잘 생겼으며, 무예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는 이미 무술 하나로 홍콩 영화계를 휘어잡고, 나아가 할리우드 정복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홍콩의 '희극지왕'으로 불리는 저우싱츠(周星馳.43)다. 그가 신작 '쿵푸(쿵후)허슬'의 국내 개봉(13일)을 앞두고 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쿵후는 제게 종교, 혹은 신앙과 같습니다. 용기.노력.의지를 포함한 바르게 생활하려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저우싱츠는 '쿵푸허슬'에서 제작.감독.감독.연기 등 1인 4역을 했다. 중국 전통무예인 쿵후에 600개가 넘는 특수효과 장면을 덧붙여 유쾌.상쾌.통쾌한 액션 코미디를 완성했다. 전작 '소림축구'를 능가하는 과장된 몸짓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가 배급을 맡아 3월 미국 전역 1500개 스크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비 300억원도 미국이 댔다.

할리우드가 투자한 요인을 묻자 그는 "요즘 서양인들이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다. 날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쿵푸허슬'도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애니메이션.만화 등을 즐겨 보았으며, 당시의 경험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 아이디어의 원천은 일상 생활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주의 깊게 보면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낼 수 있어요.

저우싱츠는 영화를 창의성의 산물로 정의했다. 또 그 창의성은 주변의 사물과 인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물론 아시아,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영화인의 잠재력은 대단합니다. 창의성도 훌륭해요. 할리우드에 들어가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중국인이고, 중국 문화를 영화에 활용한 것처럼 한국 영화인도 한국 문화를 국제적 소재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는 한국 영화 중 '엽기적인 그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전지현.김정은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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