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무료 과학캠프 연 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발명에 재미를 붙이면 창의력과 사고력이 높아집니다. 고교 1학년 때는 전교 70등이었는데 3학년 때 전교 1등으로 올라선 학생도 있어요."

충남 보령시 대천 임해수련원에서 어린이 무료 과학캠프(14~17일)를 열고 있는 대전 대신고 교사 오기영(31·화학)씨.

그는 지난해부터 어린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몇몇 회사에 지원을 부탁한 끝에 캠프를 열 수 있게 됐다. 한국쓰리엠이 주관하는 이 캠프에는 대전·충남 지역의 초등학생 50명이 참가했다. 吳씨는 1999년부터 대신고에서 발명반을 맡았다. 그 해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한 학생의 성적이 부쩍 좋아진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과학·발명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죠. 선진국에선 어떻게 이런 교육을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방학 동안 미국 특허청과 과학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우리는 소리와 파동을 설명할 때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게 고작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온갖 크기의 깡통을 두들겨 소리를 내보게 하더군요. 과학 공식이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체험하는 겁니다. 학생들이 발명에 강할 수밖에 없죠."

吳씨는 "한국쓰리엠이 앞으로도 매년 이런 캠프를 주관하기로 했다"며 "어린이 과학교육에 나서는 기업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