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거리는 진흙 위에서 함께 춤추고 비 맞으며, 천둥번개를 벗삼아 ‘떼창(관객들이 입을 모아 노래 부르는 것)’을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뜨겁게 달궈진다. 자, 지금은 밖으로 나갈 시간, 미련도 후회도 없이 놀아야 할 시간. 청춘남녀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캠핑과 페스티벌 현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이진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진주 생각 “록페스티벌에 가는 건 특별한 인생의 이벤트다.
그에 어울리는, 무대의상만큼 화끈한 록페스티벌룩을 준비하라.”
록페스티벌룩
여자 등·가슴 파이고 찢어진 옷도 부끄럽지 않아
골드·실버 반짝이와 네온 컬러로 커플 컨셉트를 맞췄다. (여) 뱀피무늬 바지와 메탈장식 슈즈가 포인트. 골드 시퀸 셔츠 속에 형광 노란색 셔츠를 덧입어 춤을 출 때마다 슬쩍슬쩍 비춰 보이도록 했다. (남) 전체를 네온컬러로 입기 부담스러울 땐 포인트로만 활용하라. 주황색 형광펜으로 군데군데 밑줄 친듯한 셔츠가 한 예다.
남자 아무 옷이나 입고 가면 스타일 구겨지지
‘록페에 아무 옷이나 입고 가면 꿀릴까요(기죽을까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다. 이에 대한 스타일 발전소의 대답은 ‘예. 꿀려요’다. 무대 위의 가수들이 무대 아래 관객들의 광기에 압도된다는 록페에서 평범한 옷차림은 예의가 아니다. 사인펜으로 가짜 타투를 그리고, ‘반칙왕’ 가면까지 마련해 작정하고 노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 모든 록페를 쫓아다니는 ‘페스티벌 고어’까진 아니더라도 남자는 록 좀 알아야 섹시해진다. 보통 데님을 입는다면 티셔츠만큼은 좀 찢어주자. ‘롤링스톤스’를 상징하는 혀를 쑥 빼문 입술 모티프가 그려진 티셔츠도 좋다. 뾰족뾰족한 스터드가 박힌 검은색 가죽팔찌와 해골 반지는 록 매니어임을 입증해주는 훌륭한 소품이다. 입장권이나 식권을 대신하는 팔목 밴드에 여러 가지 색깔의 러버(고무)밴드를 겹쳐 해도 멋지다.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페도라나 목걸이·팔찌·귀고리 같은 액세서리도 분위기를 살려준다. 요즘 유행하는 네온컬러 전자시계는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아이템. 참, 미니텐트와 간이의자를 챙겨와서 ‘록페 좀 다녀본 오빠’ 티를 내보자. 방방 뛰다 지친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게다. 무엇보다 참가 그룹의 라인업을 분석해 떼창 대비 가사연습을 철저히 해와야 한다. 여친 앞에서 멜로디만 대충 웅얼거리면 스타일 확 구겨진다.
커플 멀리서도 찾을 수 있게 반짝이 컨셉트를
(여) 골드 브라톱에 같은 계열의 후디(후드가 달린 아우터)와 해골이 그려진 클러치백으로 통일감을 줬다. (남) 너무 ‘착해’ 보이는 데님은 찢고 조끼는 풀어헤쳤다. 스터드 팔찌라도 걸치면 모범생 분위기가 해소된다.
진주 생각 “아웃도어 활동을 한다고 아웃도어웨어임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아웃도어웨어와 일반 옷을 적당히 섞어야 한다.”
캠핑룩
여자 아웃도어 의류와 패션 브랜드 3대7로 믹스매치
카키색과 베이지색으로 세련된 아웃도어 커플룩을 시도했다. 챙이 넓은 인디애나 존스 모자 대신 패션 브랜드의 캡을 쓰면 가벼운 엠티 기분을 낼 수 있다. (여) 발랄해 보이는 점프수트에 유틸리티 조끼를 덧입었다. (남) 패치가 많이 붙은 데님에 밀리터리 재킷을 매치했다.통 같은 소품을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선택하면 전문가처럼 보인다.
남자 레드·오렌지 계열의 아우터만 걸쳐도 멋져요
평범한 티셔츠와 점퍼에 스카프(손수건) 하나만 잘 두르면 훌륭한 캠핑룩이 된다. 하나 목에 뭘 두르는 게 불편한 남자라면, 평소 못 입어본 코발트 블루나 레드·오렌지 계열의 아우터만 걸쳐도 눈에 확 띈다. 맥가이버 칼이다 뭐다 챙겨야 할 것이 많으니, 얇은 체크무늬 셔츠에 주머니가 많이 달린 유틸리티 조끼를 껴입는 것도 괜찮다. 이도저도 없을 땐 여자친구의 ‘트윗질’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잘 빠진 청바지라도 챙겨가자. 와펜이나 패치가 여러 개 달린 데님은 포토제닉해 보인다. 나침반 기능이 있는 시계, 전문용품 브랜드에서 나온 물통을 준비하면, 은근히 전문가처럼 보여 멋지다.
커플 어깨 맞댈 때 글·그림 연결되는 티셔츠를
평소 입지 못했던 센 색깔을 나눠입었다. 태극기나 신호등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한 톤 무거운 색감을 선택하면 된다.
모델 서유라·김동영(DCM), 라인헤어(헤어·메이크업) 도움말 김성일 스타일리스트
촬영협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장소)/에스까다·TNGTW·헤지스·오즈세컨·나인식스뉴욕·시리즈·커스템멜로우·시스템옴므·힐피거데님·리플레이·잭울프스킨(의상)/타이맥스 by 갤러리어클락·모그·클럽모나코·파파야·토즈·존리치몬드·비비안웨스트우드 by 다리인터내셔널(시계·액세서리·선글라스)/지프·루이까또즈·만다리나덕·캘빈클라인액세서리·비아모노·JKC by 매긴셀렉트·컨버스·도니제티·헤드·몽벨(모자·가방·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