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 만들어 민주당과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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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은 향후 당 외부에서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신설합당' 방식을 택해 이번 주부터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신당추진 준비위원장에는 김원길(金元吉)전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이와 관련, 박근혜(朴槿惠)한국미래연합 대표는 11일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밀실공천 타파 등 정당 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라면 신당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조건부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10일 당무회의·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당장 해체하는 '헤쳐 모여'식 백지 신당은 당 재산의 귀속, 국고·선거 보조금, 전국구 의원 승계 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 민주당 밖에서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통합하는 정당법상의 '신설 합당'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韓대표는 "이르면 추석(9월 21일) 이전,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창당작업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향후 당 외부에 구성돼 신당의 성격을 드러내 줄 신당 창당 주비위에는 기존의 민주당 인사와 외부 인사가 50%씩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당의 방향은 ▶부정부패 척결▶지역분열을 극복하는 전국정당▶중도적 개혁정당으로 정하고, 추후 창당 과정에서 정강정책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당 지도부가 나서 정몽준(鄭夢準)·박근혜 의원, 이한동(漢東)전 총리 등의 신당 참여 의사를 적극 타진하기로 했다.

최훈·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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