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집단 자살은 해군 음파탐지기 탓" 공포·고통 유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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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27일 미 매사추세츠주 해안에 고래 55마리가 몰려들어 그 중 일곱 마리가 떼죽음 당한 사고는 미 해군이 새로 도입한 음파탐지기 소리에 놀란 고래들이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 수호위원회 등 미국 환경단체들은 8일 미 해군과 수산청에 대해 "포유동물을 몰살하는 음파탐지기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8일 해양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16일 가동에 들어간 미 해군의 대(對)잠수함 초계 음파탐지기(SURTASS LFA)에서 발사된 강한 음파 때문에 고래들이 떼죽음 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음파탐지기가 가동되면 최고 2백15㏈까지의 음파가 바다 속에 퍼진다'고 설명하고 '고래들은 1백10㏈이 넘는 소리를 견디지 못하며, 소리가 1백80㏈이 넘을 경우 고막이 찢어지는 등 극도의 고통을 받고 공포에 휩싸이기 때문에 해안으로 몰려나오는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고 했다.

신문은 '음파 탐지기의 소음이 고래뿐 아니라 잠수부 등 인간에게도 어지럼증·기억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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