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매각이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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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채권단은 독자생존보다 매각을 우선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8일 "구조조정방안을 마련 중인 도이체방크가 조만간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채권금융기관들이 신규자금을 대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독자생존보다는 매각 등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 구조조정방안의 골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하이닉스 측은 연말까지 자금흐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독자생존을 완전히 포기하고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독자생존에 도움이 되는 채무조정이나 자산매각 등의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분할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도이체방크 측에 검토를 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들이 차등 감자(減資·자본금 줄임)를 실시하자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감자를 한다면 같은 비율로 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환은행은 구조조정방안이 나오면 이해당사자와 내부 협의를 거친 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를 열어 설명회를 갖고 추진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채권단 차원에서 구조조정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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