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役공방' 정면충돌 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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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의 아들 정연(正淵)씨 병역비리 은폐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 수사의 중립성 등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대결이 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검찰의 수사착수 배경에 '공작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노명선 검사를 직권남용과 공무원 사칭 교사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은 "김정길(金正吉)법무부 장관이 의정 부사관 출신인 김대업(金大業)씨와 그 배후인 민주당 C의원, 朴특수1부장과의 라인에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과 5범으로 구속상태에 있던 金씨에게 사복을 입혀 검찰 수사를 하도록 한 朴특수부장은 수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기사 4,5면>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淵)대변인은 "검찰을 무력화하는 폭거"라며 "한나라당은 수사팀에 대한 공갈협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를 여는 등 초강경 대응으로 맞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민주당 역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요구로 맞선다는 입장이어서 정치권의 병역공방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민주당 병역비리 진상조사특위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이 6월 27일 김대업씨를 조사특보로 임명하려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며 민주당과 金씨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千의원은 이에 대해 "金씨를 믿을 만한 증언자로 생각해 특보 임명을 고려했으나 당에서 반대하고 본인도 고사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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