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장쩌민 찬양 '목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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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75주년을 맞아 중국에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요란하다. 찬양작업에는 중앙 및 지방의 관영 통신·신문·방송사들이 앞장을 섰다. 江주석이 군에 끼친 업적을 찬양하고, 그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노골적인 '江주석 띄우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고 지도부의 인선을 결정할 올 가을의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江주석이 중국 권력의 핵심, 즉 국가주석·당 총서기·중앙군사위 주석 등 3대 요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예고하는 움직임이 그동안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특이하다. 중국 권력의 핵심인 군(軍)의 창군기념일에 전국 언론이 총동원돼 江주석 찬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가 국가 이념으로 자리잡은 중국에서도 이런 현상은 매우 특이한 일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지난달 31일자 사설에서 '江주석은 군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군(軍)사상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江주석이 이룬 군 현대화 사업의 구체적 사례로 ▶인민해방군 병력을 3백만명에서 2백50만명으로 감축하고▶군의 인사제도를 개혁했으며▶탄도탄 미사일을 현대화한 것 등을 들었다.

중앙TV와 각지의 지방언론들도 이날자 머리기사를 통해 "리덩후이(登輝)전 대만총통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인 1995년, 江주석이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중국의 통합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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