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장 바꾼 수원, 78일 만에 꼴찌 늪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

윤성효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프로축구 수원이 탈꼴찌에 성공했다. 수원은 1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13라운드 대구 FC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3승1무8패(승점 10·골득실 -8)가 된 수원은 대구(승점 8)와 강원(승점 9) 등을 끌어내리고 꼴찌에서 11위로 단숨에 네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5월 1일 전남에 0-2로 패하면서 최하위로 추락한 뒤 78일 만의 탈꼴찌다.

지난달 수원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한 윤성효 감독은 경기 전 “탈꼴찌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전반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수원 축구에서 사라졌던 승리 의지와 투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윤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실천했다. 수원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주도권은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온병훈·장남석·조형익 공격 트리오를 앞세워 수원을 압박했고 전반 43분 조형익이 깔끔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이운재의 방어를 뚫었다. 대구는 후반 1분 조형익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튕기는 등 수원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곽희주·리웨이펑 등 수원 수비수들은 몸을 날리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윤 감독이 말한 승리에 대한 의지였다.

위기는 넘겼다고 판단한 윤 감독은 후반 14분 수비형 미드필더 강민수 대신 공격수 이현진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100m를 11초대에 뛰는 이현진은 빠른 발로 대구 수비진을 휘저었다. 공간이 나타나자 후반 들어온 호세모따에게 득점 기회가 생겼다. 호세모따는 후반 21분 이상호의 오른쪽 크로스를 깔끔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고 8분 뒤에는 백지훈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몰리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서울·경남·울산과 승점 24로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가장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전날 홈에서 강원을 5-0으로 대파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25로 1위가 됐다.

대구=김종력 기자

◆프로축구 K-리그 전적

▶18일
대구 1-3 수원  울산 0-1 성남

▶17일
부산 4-2 포항  대전 0-4 전북  서울 1-0 전남
제주 5-0 강원  경남 1-0 광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