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은 약손이다~" 과학적 효과 입증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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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엄마손은 약손'의 신비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29일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를 인용,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자녀의 신경조직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과 신체발육을 촉진한다"고 보도했다.

어머니가 아이를 쓰다듬거나 연인이 서로 포옹하는 등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뇌에 전달되는 신경조직이 인체에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같은 신체접촉이 피부의 신경세포를 따라 천천히 뇌조직에 전해지며, 특히 대뇌의 사랑과 성적 흥분을 느끼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체에는 외부의 자극을 뇌신경에 전달하는 '굵은 신경세포(thick fiber)'와 애무와 같은 부드러운 신체접촉시 내분비 조직을 자극하는 '여린 신경세포(thin, slow fiber)'가 있다. 손바닥처럼 외부 자극을 많이 받는 신체부위는 상대적으로 굵은 신경세포가 발달한 데 비해 팔·다리 같이 털이 많은 부위는 여린 세포가 발달한 부위다.

연구팀은 굵은 신경조직은 출생 후 서서히 발달하는 데 비해 부드러운 신체접촉을 전달하는 여린 신경세포는 태아기 때부터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어린 시기 부모와의 신체접촉은 아이들의 정서 안정은 물론 신체의 정상적인 발육도 촉진시킨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목 아래 전신마비 증세를 보이는 한 캐나다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른 외부자극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오랜 시간 팔뚝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부드러운 솔로 쓰다듬자 '무엇인가 피부에 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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