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미술 공부 먼저 하고…" EBS 30일부터 '이주헌의 유럽 미술관 기행'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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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여름 휴가와 방학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유럽 여행 중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곳곳에 산재한 유명 미술관을 관람하는 일이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막막할 뿐더러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없이 수박 겉핥기식 감상에 그치기 일쑤다.

이같은 미술 문외한을 위해 EBS '이주헌의 미술기행'(사진)은 유럽 미술관 기행 특집을 마련했다. 30일부터 3주간 매주 화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는 이번 특집에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를 소개하고 각 소장품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준다.

30일 방영하는 미술관 기행의 첫 관람지는 20만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다. 리슐리외관·드농관·슐리관 등 전시관 별로 대표적인 작품을 살펴본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첫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은 리슐리외관에 전시돼 있는 루벤스의 '마리드 메디치의 마리세이유의 상륙'이다. 앙리 4세의 부인이자 루이 13세의 어머니로 아들을 대신해 권력을 장악한 마리드 메디치의 철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신고전주의 화가 다비드의 대표작 '나폴레옹의 대관식', 조각품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날개'등도 함께 감상한다.

다음달 6일 두번째로 떠나는 미술관 여행은 영국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다. 이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이 연대순으로 전시돼 있다는 것이다. 고대 설화에서 착상한 기괴한 형상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피에로의 '님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티로스'를 보며 그 이면에 깔린 신화를 해석해본다.

13일 방송되는 마지막 편에서는 1900년에 건설한 대형 기차역을 86년 미술관으로 개조한 오르셰 미술관을 탐방한다. 인상파와 사실주의 작품 등을 둘러본다.

미술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리 공부를 해두는 것은 어쩌면 '작품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 비록 현지에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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