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서리, 자택서 답변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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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매월 한차례씩 있는 공무원의 주5일 근무제로 연휴 이틀째였던 28일, 대부분의 총리실 직원들은 평일과 다름없이 출근했다.장상 국무총리서리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서다.

총리실 관계자들이 준비한 답변자료는 張총리서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아들의 미국 국적 포기, 출신학교 오기(誤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다. 각 당이 찬반을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에 인준을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긴장을 풀지는 못했다. 추궁은 추궁대로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추가로 張총리서리가 한때 미국 영주권자였다는 점을 따질 태세여서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한나라당은 張총리서리가 26일 "영주권을 취득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28일 "취득한 적이 있다. '없다'고 한 것은 오타였다"고 번복한 점을 문제삼을 예정이다. 한나라당 측 청문회 특위 간사인 박승국 의원은 "張총리서리가 이같은 도덕적 흠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해명하는지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당사자인 張총리서리는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오전에 교회(이화여대 구내 교회)에 갔다가 남가좌동의 사저에서 청문회 답변자료를 검토했다. 張총리서리는 지난 주초부터 전날까지 오전 6시쯤 출근해 자정 무렵까지 국정 전반을 파악해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들 국적 문제는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청문회 당일인 29일 법무부에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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