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大生인수 해도 5년간 지분 못팔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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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부와 대한생명 지분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은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더라도 앞으로 5년간 지분 매각을 할 수 없다. 다만 한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일본의 오릭스와 호주의 매쿼리는 지분을 인수한 뒤 1년 이후에는 지분을 팔 수 있다.

정부는 또 정치상황이 급변할 경우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측의 지분 매입을 차단하기 위해 대생 인수 후 5년이 지나더라도 한화가 최순영씨 측에는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별도 계약을 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21일 한화 측과 '매각가격 협상'과는 별도로 이같은 '주주간 계약 협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말 대생 매각협상을 최종 마무리짓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생에는 이미 공적자금이 3조5천5백억원이나 투입된 만큼 새로운 대주주가 대생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책임경영에 전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제한(lock up)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오릭스·매쿼리에 대해서는 국제 관행을 존중, 인수 후 1년 이후에 원할 경우 투자자본 회수를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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