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계부정 6개사 거액 정치자금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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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미국 대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스캔들을 일으킨 대기업들이 지난 대선 때 공화·민주 양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소프트 머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논점(talking point)'이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대기업들은 양당에 11억달러(1조4천억원)의 소프트 머니를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2가 지난 대선 때 제공됐다고 전했다.

제공된 정치자금 가운데 6억3천6백만달러는 공화당에, 4억4천9백만달러는 민주당에 분배됐다.

신문은 또 미국 정치권을 감시하는 민간단체인 '참여정치센터' '민주 21'의 자료를 인용, 대기업 가운데 회계부정 문제가 가장 먼저 터져 나온 엔론사를 비롯해 회계 감사법인인 아서 앤더슨사와 퀘스트·월드콤·아델피아 통신·글로벌 크로싱 등이 이 기간 중 1천3백만달러(1백69억원)를 공화·민주 양당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6개 회사는 공화당에 7백80만달러를 제공했으며,민주당에는 5백20만달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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