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린 지배한 ‘챔피언의 클럽’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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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생애 첫 승을 차지한 손준업(위쪽)과 이정민. 둘은 각각 타이틀리스트와 투어스테이지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했다. [중앙포토]

올 상반기 국내 남녀 프로골프는 7개, 8개씩 대회를 치렀다. 총 15개 대회에서 나온 우승자는 15명. 2승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혼전이었다. 그러면 우승자들은 어떤 클럽, 어떤 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까. 우승자들의 골프 용품을 살펴본다.

◆드라이버=남자 무대에서는 타이틀리스트가 히트를 쳤다. 7승 가운데 3승을 챙겨갔다. 힘이 있는 남자 선수들은 스펙이 강한 타이틀리스트가 입맛에 맞았다는 얘기다. 이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파워히터였다. 킹코브라는 1승에 그쳤지만 300야드를 넘게 치는 김대현(22) 덕분에 ‘장타 드라이버’로 주가를 올렸다.

여자 무대에서는 투어스테이지와 E2가 가장 크게 웃었다. 8승 중에서 2승씩을 가져갔다. 지난해 4승으로 1위였던 투어스테이지로서는 올 상반기엔 2승을 국산 브랜드 E2에 넘겨준 셈이 됐다. E2는 김보배(23)와 김혜윤(21)이 우승하면서 2004년 론칭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소리 없이 저변을 넓혀 가고 있는 포틴도 양수진(19)의 활약 덕분에 1승을 수확했다.

◆아이언=남자 프로들은 타이틀리스트(4승)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스릭슨·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이상 1승)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른 드라이버를 쓰는 김대현도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를 쓸 정도로 찾는 선수가 많았다. 여자 쪽은 투어스테이지(2승)와 E2(2승)가 재미를 봤다. 각각 2명의 우승자를 내면서 드라이버에 이어 아이언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E2의 이호석 팀장은 “올해 들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혼마는 아쉬웠다. 지난해 상반기에 유소연(20)이 3승을 챙기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유소연이 올 상반기에 1승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퍼터=퍼터는 캘러웨이의 오딧세이가 남녀 투어를 평정했다. 총 8승(남자 4승, 여자 4승)으로 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 카메론(6승)을 앞질렀다. 캘러웨이 김흥식 이사는 “특정 업체의 용품을 후원 받더라도 ‘퍼터’는 예외 조항으로 두는 선수가 많다”며 “남녀 투어에서 4승씩을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오딧세이를 선호하는 선수가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볼=남녀 우승자 15명 중에 60%에 해당하는 9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 또는 프로 v1x를 사용했다. 프로v1은 3피스, 프로v1x는 4피스다. 그 뒤를 캘러웨이·투어스테이지·스릭슨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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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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