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화 장터 만들겠어요" 전성철 여가·문화학회 초대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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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저희 학회는 격변기에 처한 우리 사회의 '열린 문화 장터'가 되겠습니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 센터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한 여가·문화학회 전성철(全聖喆·53·세종대 교수)회장.

그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영화·가요 산업의 비약적 발전 등으로 인해 문화에 대한 진정한 논의의 장(場)이 절실해졌다"며 "문화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법 통상전문가인 그가 좀 튀는 학회를 맡았다. 왜냐하면 학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학회와 달리 회원의 구성·운영 형식을 대폭 바꿔 새로운 문화흐름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학회는 학자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문화 예술인들과 일반인에게 문호를 활짝 열겠습니다. 또 오프라인 중심의 학회에서 벗어나 홈페이지(www.Lculture.net)를 학회의 중심 매개체 및 장터로 활용할 겁니다."

이 학회의 발기인으로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장, 소설가 최인호씨, 허태학 신라호텔 사장,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등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여했다.

학회는 홈페이지에 이슈·프로젝트 등 포럼 네개를 열어 문화 장터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예컨대 프로젝트 포럼의 경우 고려시대 사극을 준비하는 방송사 PD가 회원이 돼 자신의 프로 기획안을 올려놓으면 전문가 회원들이 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올리고 PD는 이를 프로 제작에 반영하게 된다.

"다룰 이슈는 공연·예술·스포츠·레저·음식·패션·출판·문화재 등을 총망라합니다. 대신 여가학(Leisure Science)에 가장 중점을 둘 겁니다. 외국에선 이미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가학을 소개하고 정립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학회는 올 초 30~40대 소장 학자 10여명이 의기투합해 태동했고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을 학회 상임고문으로, 全회장을 학회장으로 영입했다. 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유영구 명지대 이사장·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이상철 KT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학회는 온라인 성과를 바탕으로 8월 24일 '주5일 근무제가 우리 삶의 행태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첫 오프라인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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