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아들 美입국하다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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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마이애미·워싱턴 AP·AFP·dpa=연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의붓아들 모하마드 사피(36)가 미국에 입국하려다 체포됐으나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 범죄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곧 추방될 전망이다.

사피는 지난 3일 플로리다주의 비행학교 '에어로서비스'에서 비행자격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한 직후 비행학교 입학에 필요한 학생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 이민귀화국(INS)에 체포됐다.

그러나 4일 사피를 심문한 FBI는 "사피가 테러와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다만 그가 입국에 유효한 학생비자를 소지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INS 관계자는 이날 "사피는 불법이민자를 수용하는 크롬 수용소에 연금돼 있다"고 말하고 "그가 거주해온 뉴질랜드로 강제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사피가 교육을 받으려 한 항공학교는 9·11테러로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을 납치·조종했던 지아드 자라가 다닌 학교"라며 "사피가 굳이 비행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에 왔다는 점이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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