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750선 안착 땐 대세상승론 힘얻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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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 증시가 절반을 지나 하반기 거래를 시작한다.

상반기 증시는 '수급이 재료를 우선한다'는 투자 격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올들어 우리 경제와 기업이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외국인들은 아랑곳없이 지난해 바닥 가격에 사놓았던 주식을 줄기차게 팔아 차익을 챙겼다. 정부도 시장이 뜨자 공기업과 금융기관 주식을 계속 내놓았다.

주식을 사는 쪽이었던 기관은 지칠 대로 지쳤다. 이제 거꾸로 손절매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 처지에 놓였다.

이번 주는 연초 장세 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흐트러진 대세상승 추세가 복원될 수 있을지를 살펴야 한다. 종합지수가 일단 750~760대 위로 다시 안착한다면 지난주 급락은 돌발 상황에 따른 일시적 이탈 현상 정도로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주말의 반등 탄력에 비춰 종합지수는 이번 주초 일단 750대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안착 여부는 역시 미 증시 흐름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뉴욕 증시는 일단 지난해 9·11테러 사태 때 수준 아래로는 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살얼음판 같은 형국이다. 회계부정 의혹이 계속 번지고 있다.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추가 테러공포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1일 발표되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도 시장을 출렁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선 서해 교전이라는 악재가 돌출했다.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못했다.

증시 수급은 그런 대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700 근처까지 급락하자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활발히 나선 가운데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도 나올 만큼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지수 750 위에서도 계속 주식을 사들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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