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유토피아'를 꿈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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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독한 호모디지털/김열규 지음/한길사/1만5천원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한국인 우리들은 누구인가』등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인제대 김열규 교수가 쓴 무게있는 에세이집이다. 사이버 시대에 무엇이 얼마만큼 달라져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고 진단했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세계가 물러선 자리에 정보가 들어섰다. 가상 공간의 정보 하이웨이는 사방으로 열려있되 중심에 광장은 없다. 익명의 만남은 있으되 참 만남은 없다. 이제 우리는 육체와 언어, 시각과 지식, 문학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난 변화의 중심에서 고독한 인간의 자화상과 대면해야 한다. 그 길을 가면서 남들을 향해, 세계를 향해 열려있어야 한다. 이것이 사이버 디스토피아를 벗어나 유토피아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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