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81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청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를 당시 전담 교도관이었던 청주교도소 강복기(60)서무과장이 27일 정년퇴직했다.
시국사건 수형자들에게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씨는 군사재판에서 내란 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무기로 감형된 뒤 청주교도소의 1.7평 독방에 수감된 金대통령을 맡았다. 그는 가족·친지 면회는 물론 서신과 영치금 전달 등의 창구 역할을 했다. 金대통령이 노벨상을 탈 때 동행했다.
金대통령의 옥중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노트에 정리한 그는 퇴임후 책을 펴낼 계획이다. 그는 "金대통령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벽부터 독서에 몰두하고 건강관리를 했으며 빨갱이란 누명을 쓴 데 대해 인간적 고뇌도 털어놓곤 했다"고 회상했다. 또 "金대통령이 요즘 아들을 구치소에 보내고 나서 마음 고생이 심할 것 같다. 임기를 영예롭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