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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재앙, 타산지석으로 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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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2월 27일자 1면 '9000여명 사망.수천명 실종' 기사를 읽었다. 지난 10월 일본 니가타현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으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내용인데 우리로서도 심각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한반도의 경우 그간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으나 1990년대 이후 잦은 지진 발생으로 다른 나라 지진에 대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95년 고베 지진(리히터 규모 7.2)으로 600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있은 뒤 철저한 대책을 세웠다. 전국 교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여 내진 공사를 실시하고, 총리 직속으로 24시간 대응 체제도 갖추는 등 그야말로 지진 발생과 피해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니가타 지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고베 지진 이후 지진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고는 하나 기존 시설물에 대한 내진 실태조사도 없다시피 한 상태이고 대국민 홍보나 훈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