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시비는 탈락팀 변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세계의 시선이 한국-독일전에 쏠렸다.한국전을 이긴 독일은 온통 축제분위기 속에 대낮부터 맥주파티가 벌어졌다. 유럽 언론들은 판정시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독일은 축제 중=독일이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베를린 시민들은 한낮인데도 폭죽을 쏘아 올리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날 경기가 독일시간으로 한낮인 오후 1시30분 시작했지만 2천만명 이상이 TV중계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직장은 사실상 휴무상태에 들어갔다. 대신 거리의 대형 전광판 앞이나 비어가르텐(야외 맥주집)·술집 등은 대낮부터 축구중계를 시청하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판정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판정 논란이 탈락 팀의 변명으로 악용되고 있지만 한국은 위험한 상대며 활기찬 경기를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팀"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팀의 경기를 본 사람들은 한국이 지금까지의 평가보다 훨씬 더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한국은 가장 수비가 좋은 팀 중 하나며 선수 전원이 득점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데일리 미러는 '독일팀에 축배를-억세게 운좋은 개최국의 믿기지 않는 스토리'란 제목의 24일자 기사에서 "한국은 심판의 덕을 보고 4강에 올라갔다"며 "(실력이 안되는)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은 블랙 코미디며, 이로 인해 월드컵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한국-스페인전에서 판정이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페인이 한국에 질 수 없는 강팀이라는 선입견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시샘 '사이버 테러'=이탈리아의 RAI 스포츠(www.raisport.rai.it)의 사이트는 한국-이탈리아전의 주심이 한국 여성의 포옹을 받으며 태극기와 돈을 두손에 쥐고 있는 합성사진을 실었다. 스페인의 포털사이트인 'www.elmundo.es'와 'www.marca.com'는 '스페인이 한국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진세근 기자,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