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05년 21조 공격적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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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 성과를 거둔 것을 바탕으로 내년에 2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또 내년 매출과 수출 목표를 각각 139조5000억원과 592억달러로 정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본부장(부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내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 경영환경이 환율.유가.정보기술(IT) 경기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그룹 총수의 의지에 따라 공격적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액정화면(LCD).정보기술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시설투자 13조9000억원을 비롯해 연구개발(R&D)에 7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21조2000억원의 투자를 할 방침이다. 시설투자는 올해 대비 13%, 연구개발투자는 20% 늘어난 것으로 투자 규모 역시 각각 사상 최대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액은 국내 투자분만 산정한 것"이라며 "투자 확대는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표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짰다. 그러나 삼성은 내년 경상이익은 올해보다 23%나 낮춘 14조6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LCD 등 주력 품목의 경쟁 격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환율 급락 등을 감안해 경상이익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매출 135조5000억원, 수출 527억달러, 세전이익 19조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383억달러)보다 38% 늘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동남아 지진 피해지역에 의료진과 삼성사회봉사단의 긴급구조대인 3119구조대를 파견하고, 나라별로 10만~30만달러씩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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