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승 확률 3위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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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도박업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우승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영국의 스포츠베팅 전문업체인 윌리엄힐은 23일 "스페인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우승 배당률이 6.5대 1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우승 배당률 6.5대 1은 1만원을 베팅한 사람이 실제 한국이 우승할 경우 원금 이외에 6.5배에 해당하는 6만5천원을 추가로 되받아간다는 의미다. 우승 가능성이 큰 팀일수록 도박사들의 베팅이 많아지고 결국 배당률은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윌리엄힐에서 이전에 발표했던 한국팀의 개막전 배당률은 무려 1백50대 1로 32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그만큼 개최국의 이점을 제외하면 한국팀의 전력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따내면서 배당률은 81대 1로 낮아졌다. 개막 이전 1백대 1을 가리켰던 일본의 배당률이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벨기에와 비긴 뒤 1백26대 1로 상향조정된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배당률의 하향조정은 계속됐다.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면서 66대 1로 약간 조정됐고,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무릎을 꿇린 뒤에는 17대 1로 뚝 떨어졌다.

마침내 22일 1백20분간의 사투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한 뒤의 배당률 6.5대 1은 브라질(0.53대 1)·독일(3대 1)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세네갈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터키(10대 1)보다 높았다.

<그래픽 참조>

'축구 왕가' 브라질의 배당률은 개막 이전 6대 1로 프랑스·아르헨티나·이탈리아에 이어 4위였으나 잇따른 이변에 따른 경쟁국들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공격력을 발판삼아 한자릿수 배당률을 지켜냈다. 결국 1대 1에도 못 미치는 배당률을 보이며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는 25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 한국-독일전에 대해 윌리엄힐은 독일의 승리에 1대 1의 배당률을, 한국의 승리에 2.8대 1의 배당률을 보이며 독일의 승리를 점쳤다.

한편 경쟁업체인 래드브록스도 이날 한국의 우승배당률을 6대 1로 낮아졌다. 이는 브라질(0.62대1)과 독일(3대1)에 비해 높으나 터키(8대1)보다는 낮은 수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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