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동시에 장마 영향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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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3일 저녁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마는 평년에 비해 3~5일 늦은 것이다.

그동안 중국 양쯔(揚子)강 남쪽 지역부터 일본 남부해상에 걸쳐 형성돼 있던 장마전선이 중국 만주 부근의 기압골에 막혀 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북쪽의 기압골이 소멸되면서 장마전선이 걸려 있는 산둥(山東)반도 남서쪽에 자리잡은 기압골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장마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2~3일간 남부지방에 비를 내리다가 북상하는 예년 장마와 달리 중부지방까지 한꺼번에 장마권에 들게 됐다.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중부지방에는 10~30㎜, 남부지방에는 3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고, 제주지방에는 40~70㎜부터 많게는 1백㎜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해상에도 동해와 남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짙은 안개가 끼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도 있어 선박들의 주의 운항이 요청된다.

이번 장맛비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오다가 기압골이 소멸된 뒤에는 이달 말까지 소강상태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7월 초에야 일본 남쪽의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북상하면서 7월 중순 후반까지 장마다운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적으로 예상 강수량은 7월 상순이 49~1백40㎜, 7월 중순이 53~1백31㎜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남쪽에 자리잡은 장마전선이 다음달 중·하순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로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물을 점검하는 한편 가정마다 장마에 대비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여름철 기상 재해에 대비해 집중호우나 돌풍 등 기상상태 악화시 기상청 예보관이 케이블TV를 통해 기상예보와 특보를 발표하는 기상 긴급방송도 실시할 방침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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