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초 스페인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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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력이 결과를 말해줄 것이다. 4강에는 가장 실력있는 팀이 오르게 된다. 한국은 희망이 있는 팀이고 우리는 실력이 있는 팀이다. 라울이 뛴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라울 자신이 뛰고 싶다고 해서, 또 팀의 승리만을 위해 그를 내보내지는 않겠다. 팀 주치의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라울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리하지는 않겠다. 라울이 아니라도 한국과의 경기에서 뛸 좋은 선수들은 많다.

한국팀은 월드컵에 대비해 많은 훈련을 했다. 한국팀의 뛰어난 체력은 그 덕분인 것으로 안다. 약물을 복용한다는 따위의 의구심은 갖고 있지 않다. 유럽팀들은 월드컵 이전에 많은 경기를 해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 한국팀이 더 많이 뛸 수 있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다.

한국팀의 수비가 스리백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에 대비해 특별한 포메이션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식대로 싸우면 된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히딩크 감독도 이탈리아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술을 바꾸지 않았는가. 나도 마찬가지다.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의 전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라고 대비책이 없겠는가. 우리 팀 역시 큰 꿈과 의욕을 갖고 있다.

한국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해서 걱정하지는 않는다. 월드컵 심판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선한 심판들이다. 무엇보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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