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전… 이것이 변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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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변이 속출하면서 의외의 8강 진출팀이 어느 대회보다 많아졌다.전문가들은 8강 진출팀의 전력차는 크지 않으며 따라서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 여부 등 '변수'들이 승패를 가름하리라고 예상한다. 한국-스페인전도 마찬가지다.

◇경기장=한국-스페인전이 열리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스페인에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지난 2일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유럽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잔디 상태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스페인 선수들은 광주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경기장은 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관중석에서 운동장까지의 거리가 멀다. 따라서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응원 열기에 대한 부담도 덜할 것이다.

◇경기 시간=이번 경기는 오후 3시30분에 열린다. 기상청은 이 무렵 운동장 기온이 섭씨 28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또 경기장을 메울 관중 때문에 습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팀 선수 모두 무더위에 지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이틀을 덜 쉰 한국 선수들이 좀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선수들도 유럽 리그가 대부분 야간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낮 경기가 낯설고, 월드컵 본선 네 경기도 모두 밤에 치렀기 때문에 오랜만에 치르는 낮경기는 부담스럽다.

◇부상 선수=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스트라이커 라울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된 뒤 사흘 동안 전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21일 마지막 팀훈련 때에는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출장이 불투명하고 나온다 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맞아 코뼈가 내려앉은 한국의 김태영은 수술을 받았을 만큼 부상이 심하지만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온다. 발목을 다친 김남일은 20일까지는 러닝조차 하지 못했으나 이날 마지막 훈련에는 참가해 가볍게 몸을 풀고 공도 찼다. 대표팀 관계자는 "뼈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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