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규모'는 지진의 세기, 에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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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을 이야기할 때 '규모'와 '진도'는 다른 개념이다. 밤에 전등 밑에서 책을 읽는다고 가정해 보자. 전등에 가까이 갈수록 밝아지고, 멀어질수록 어두워진다. 이때 전등의 밝기가 지진의'규모'가 된다. 거리에 따라 차이가 나는 밝은 정도를 '진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규모는 지진의 세기, 즉 에너지를 말한다. 지진파의 크기를 계산해 소수 첫째자리의 숫자로 표기하는데 에너지의 개념을 상대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리히터 규모'는 '규모'라는 개념을 고안한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에 비해 진도는 어느 장소에서 나타난 진동의 세기, 즉 특정 지역의 흔들리는 정도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세기가 달라진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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