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관광명소 부각 인근 호텔 손님 몰려 희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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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가 놀란 길거리 응원의 주무대인 서울시청 앞이 새 관광명소가 됐다.

특히 인파의 움직임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시청 주변 호텔들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시청 건너편에 있는 프라자호텔 관계자는 "평소 80%대인 투숙률이 응원전이 펼쳐지는 날이면 거의 1백%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포르투갈전이 있었던 14일에는 시청 광장이 보이는 객실 2백70개가 동났다고 한다.

시청이 보이지 않는 남대문쪽 투숙객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2층과 22층 레스토랑으로 몰려나와 응원을 구경했다.

외국인들은 "평생 처음 보는 경이로운 장면"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호텔 14층에 투숙한 미국인 파이팅 앤드루(38)는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이라며 "한국은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프라자호텔 김명희(50)지배인은 "처음엔 소음 때문에 손님들이 불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불평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탈리아전이 열리는 18일에 객실을 예약하겠다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호텔측은 "창이 시청 쪽으로 나 있는 객실의 예약률이 벌써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한국-미국전과 한국-포르투갈전 때 이 호텔 3층 테라스와 옥상에서 열광적인 응원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BBC·NHK 등 외국 방송사들이 15일 예약을 마쳤다. 국내방송인 MBC는 아예 4층 연회실을 빌려 중계 스튜디오를 차릴 계획이다.

시청광장이 비스듬히 내려다보이는 웨스틴조선 호텔과 프레지던트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웨스틴조선 호텔 이병천(35)지배인은 "14일 시청앞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객실 90여개가 모두 찼었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 호텔 김현회(35)지배인은 "18일자 예약 문의가 부쩍 늘어 월드컵 열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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