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보다 부동산이 쏠쏠"… MGM미라지 '딴 우물 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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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인 MGM미라지가 카지노 이외의 사업을 강화하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제임스 뮤런 MGM미라지 대표의 말을 인용해 MGM미라지가 대형호텔과 카지노를 개발하기보다는 라스베이거스의 부동산 일부를 '미니 맨해튼'으로 바꾸는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30억달러(약 3조1400억원)를 들여 66에이커(약 26만7000㎡)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콘도.부티크.레스토랑.영화관 등을 설립하는 것이다. MGM미라지는 지난 6월 만달레이 리조트를 79억달러에 인수한 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가 48.6% 상승하기도 했다.

뮤런 대표는 "영화'오션즈 트웰브'의 주무대가 됐던 벨라지오 호텔의 현관에서 온갖 종류의 먹거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GM미라지가 이렇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이 블랙잭 같은 도박에서는 항상 이길지 모르지만 수익성은 음식료.엔터테인먼트 부문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도박 이외의 분야로 시야를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도박과는 달리 부동산 부문은 최근 붐을 이루고 있어 수익률이 높다.

현재 MGM미라지의 전체 매출에서 도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10년 전(65%)에 비해 눈에 띄게 작아졌다. 뮤런 대표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도박이 35%, 도박 이외의 부문이 6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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