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도 울었다 스웨덴과 비겨 탈락… 잉글랜드 2위로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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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변의 연속이다.

우승 후보 0순위였던 프랑스가 전날 탈락한 데 이어 12일에는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죽음의 F조'에서 살아 남은 승자는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잉글랜드였다.

스웨덴은 12일 일본 미야기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스웨덴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 이날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긴 잉글랜드와 승점·골득실차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수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16일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서귀포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린 파라과이가 슬로베니아를 3-1로 꺾고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힘겹게 16강에 합류했다. 파라과이는 대전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남아공이 스페인에 2-3으로 패한 덕분에 남아공과 승점·골득실차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스페인의 라울은 이날 두골을 추가, 득점랭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는 A조의 덴마크와 세네갈, B조의 스페인·파라과이, C조의 브라질, E조의 독일·아일랜드, F조의 스웨덴·잉글랜드 등 9개국으로 늘어났다.

월드컵 본선에 13번째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본선 무대에서 2회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미드필더 후안 베론, 남미 예선 득점왕 에르난 크레스포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수비 위주의 경기를 벌인 스웨덴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선취골을 뽑은 것은 오히려 역습을 시도하던 스웨덴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스웨덴은 후반 14분 안데르스 스벤손이 30m 거리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을 성공시켜 1-0으로 앞서 나갔다. 마음이 급해진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를 빼고 크레스포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43분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유럽의 명가' 잉글랜드가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득점 없이 비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잉글랜드는 15일 A조 1위 덴마크와 16강전을 벌인다.

B조에서 승점 9점(3전 전승)을 확보,조 수위로 2라운드에 오른 스페인은 E조 2위 아일랜드와, 파라과이는 E조 1위인 독일과 16강전을 벌인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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