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미시족이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체크하는 두 가지가 있다.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는 아이와의 커플룩, 그리고 유모차다. 미혼 여성이 명품 가방으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다면, 아기가 있는 기혼 여성이 중시하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유모차다. 지난 3월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이 개최한 ‘맥퀸’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노성은(27)씨가 올 여름 엄마와 아기의 외출을 위한 커플 패션 스타일을 제안했다.
세련된 미시족 스타일을 즐기는 노씨는 결혼 전에는 청소년 드라마 ‘학교’와 가수 싸이의 ‘연예인’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결혼 후 패션에 대한 관심이나 감각이 다소 무뎌지긴 했지만 노씨는 그래도 미혼 때 즐기던 스타일을 버리지 않는다. 첫 아들(고민석·8개월) 출산 후에도 마찬가지다. 아들과 외출할 때도 꽤 신경 쓴다. 노씨가 챙기는 옷차림은 아들과의 커플룩, 패션 아이템은 유모차다.
커플룩을 고를 때는 색상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 “아이가 파란색을 입으면 저는 하늘색을 입는 식으로 톤온톤(비슷한 톤의 색으로 맞추는 것) 스타일링을 좋아해요. 오늘처럼 데님 소재를 다른 아이템과 맞추기도 하고요. 선명한 색이나 밝은 파스텔 톤을 입으면 아기 얼굴이 더 돋보이거든요.”
이날 민석이는 노씨가 입은 셔츠와 같은 소재인 데님으로 커플룩을 맞췄다. 데님으로 만든 점프 수트, 옷과 같은 하늘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노란색 운동화를 신었다. 동일한 색상과 소재로 완성한 깔끔한 커플룩이다. 베이비 슈즈 브랜드인 ‘앙뉴’ 김선경 실장은 “신발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제품으로 고르라”며 “연약한 피부에 자극을 주지않는 친환경 소재, 걸음마를 막 시작한 유아들이라면 발 움직임과 성장을 고려한 디자인과 겉창을 사용한 신발이 좋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론칭한 수제화 브랜드 앙뉴는 감물·녹차물 등 무독성 천연식물로 염색 가공한 친환경 가죽을 소재로 한다. 천연 곡물로 만든 접착제를 사용한 후 자연 건조하는 등 제작과정도 친환경적이다. 여름에는 비가 오거나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에서 지낼 때를 대비해 머플러를 챙기면 좋다. 노씨는 “머플러를 두르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머플러와 비슷한 색상으로 엄마가 함께 착용하면 커플 포인트로도 손색 없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유모차의 색상도 패션 스타일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인 맥클라렌의 ‘쥬시 프린세스’를 쓰는 노씨는 “맥클라렌 유모차는 시트의 디자인이 세련되고 색상이 화사해, 아이가 어떤 옷을 입어도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쥬시 프린세스 유모차는 패션 브랜드 ‘쥬시꾸뛰르’와 협업(콜라보레이션)해 만든 맥클라렌의 한정판 제품이다. 쥬시꾸뛰르 고유의 로맨틱 파스텔 핑크 색상을 컨셉트로 만든 유모차다. 다른 브랜드보다 가볍고, 방향 전환이 쉬운 핸들링 덕분에 아기를 데리고 엄마 혼자 외출하기에도 편리하다. 아기는 물론 엄마의 편의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와 견고한 프레임으로 영국의 윌리엄 왕자,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캐서린 제타존스, 우마 서먼, 브란젤리나 커플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선택했다.
노씨는 “외출 한번 하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아이 용품이 많아 부담이 크다”며 “쥬시 프린세스는 혼자서도 접거나 들기 편하고 가벼워 짐이 반으로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1.톤온톤 매치나 같은 소재로 맞춰 입는 커플룩을 즐긴다는 미시족 노성은씨. 화려한 색상의 유모차와 세련된 구두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했다. 2.스터드와 리본장식이 돋보이는 헬리나앤크리스티슈즈 3. 천연염색 양가죽을 소재로 한 앙뉴의 베이비슈즈.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촬영협조=맥클라렌·헬레나앤크리스티·앙뉴·ba&sh(바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