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판매 '쾌속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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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소형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승용차 가운데 소형차의 판매비중이 지난 4월 17.8%에서 지난달 19.5%로 높아졌다. 새로 출시된 대우 칼로스와 현대 클릭이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달 2일 선보인 칼로스는 한달 동안 3천6백대, 클릭은 10일 만에 1천5백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 초반에 반짝 잘 팔리는 '신차 효과'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두 차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6월에는 소형차 비중이 25%를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클릭과 칼로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특정 계층의 고객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클릭의 구매층을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직장인으로 잡고 있다. '젊은 차 클릭'을 강조하면서 광고모델도 god를 내세웠다. 삼성 애니콜과 공동 마케팅 행사를 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예약 시승회를 여는 등 N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잇따라 내놓았다.

칼로스는 주부들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대우차 유창선 이사는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여성 디자이너를 참여시키는 등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운전석 머리 받침대에 쇼핑백을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만들고 동반자석 앞의 글로브 박스 위쪽에 수납함을 하나 더 만들었다.

또 지난달 열흘 동안 전국 16개 롯데백화점에서 칼로스 신차관람회를 열어 주부들의 마음 끌기에 열을 올렸다.장미색·연두색 등 강렬한 색상도 여심(女心)을 노린 것이다. 이들 두 차는 성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차 전현찬 부사장은 "클릭의 1천5백㏄ 엔진은 소형차 중에서 가장 힘이 센 1백마력"이라고 강조했다.

칼로스는 차 높이가 라노스보다 65㎜ 높아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이른바 하이 루프 스타일이다.

엔진이 86마력으로 고출력은 아니지만 고속 주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대우차의 약점인 소음 시비가 칼로스에서는 아직 안생기고 있다.

가격은 클릭이 6백30만~9백36만원, 칼로스는 7백35만~8백25만원.

두 차 모두 유러 안전성 테스트에서 나란히 최고 점수인 별 넷을 받고, 뒷 좌석을 완전히 접어 여행할 때는 2인승 밴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인기 요인들이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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