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3 6·13 기초단체장 판세>한나라 강세속 무소속 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고, 한나라당은 우세한 정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열세를 일거에 뒤집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영남·호남·충청지역에선 한나라당-민주당, 한나라당-자민련 후보가 백병전을 벌이는 곳이 적지 않다. 무소속·군소정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지역도 있다. 일선 시장·군수·구청장들인 이들 기초단체장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는 대통령 선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각 당의 분석과 주장을 토대로 판세를 점검해본다.

영남권 판세는 한나라당의 절대 강세와 민주노동당과 무소속의 선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1998년 지방선거 때보다 한나라당 세가 커졌다. 당시엔 한나라당이 72곳 중 49곳, 무소속이 20곳을 차지했다. 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와 자민련이 각각 1곳,2곳에서 이겼다.

그러나 이번엔 한나라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곳만도 59곳이다. 지난 선거보다 적어도 10곳 이상 는 셈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실제 뚜껑을 열면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불과 10곳만 공천했다. 그중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 김해(崔喆國)를 경합지로 꼽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지도 차가 두자리"라고 반박한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동구 이갑용, 북구의 이상범 후보가 앞서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둘 중 한 곳은 백중세라고 본다. 무소속 출마자 중엔 현역단체장들이 선전하고 있다. 박대해(부산 연제)·박대석(부산 영도)·이의상(대구 서)·박팔용(김천)·김병로(진해)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영근(부산 남)·김주환(대구 중)·정주환(거창)후보도 경합 중이다. 이들이 막판 한나라당의 조직적 대응을 뿌리칠지가 변수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