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자오화융 사장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중국과 한국에는 각각 한류(韓流)와 한류(漢流)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의 방송사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5일 한국에 온 중국 국영방송 CCTV의 자오화융(趙化勇) 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간의 우호 증진과 점진적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趙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 체류기간 중 KBS·MBC·아리랑TV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KBS와는 '홍군 대장정''도자기 로드' 등 중국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제작에 CCTV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공동협력안을 마련했다.

趙사장은 "한국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라며 "특히 CCTV가 방송한 '사랑이 뭐길래'는 굉장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도 많은 콘텐츠를 발굴해 중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안재욱과 김희선은 CCTV에 자주 얼굴을 드러낼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1958년 설립된 CCTV는 뉴스·오락·군사·스포츠 등 총 12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채널 4번과 9번은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세계에 24시간 전파를 내보낸다. 지난 5월엔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발맞춰 서부지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서부채널 12번을 신설했다. 또한 다큐멘터리와 과학기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전문 촬영소 두곳을 운영하는 등 풍부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CCTV는 현재 1백% 디지털 쌍방향 방식 구축을 완료했다. 趙사장은 "일반 가정은 아직까지 아날로그 방식이 우세해 이를 어떻게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