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나는 영포목우회와 무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창설될 무렵 야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사진을 보여 주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시간 제한 없이 어떤 것이든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운을 뗐다. 박 차장은 “2008년 6월 9일에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사퇴하고 야인으로 있었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창설될 무렵(2008년 7월)에는 보름 정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며 “상식적으로도 공직윤리관실 창설에 대해선 제가 알 수도 없었고 관여할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간 아프리카를 포함해 총 6번, 두 달 이상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어떻게 공직윤리관실 같은 조직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이영호 고용노동비서관이 ‘선진국민연대’ 회원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이 비서관은 근처에도 온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선진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박 차장이 주도했던 조직이다.

박 차장은 또 야당이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모임인 영포목우회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하는 데 대해 “영포목우회에 대해 모르며, 회원도 아니므로 모임에 참석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경북 칠곡 출신이고 초·중·고를 대구에서 나왔다”고 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