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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외길 K2대표 북한산 오르다 추락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국산 등산화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K2코리아㈜의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정동남(鄭東湳·사진)씨가 지난 5일 오후 3시10분쯤 북한산 염초봉에 오르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63세.

경기도 가평의 농촌에서 태어난 鄭씨는 서른살이 되던 해에 상경해 서울 이문동 부근에서 구두수선공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등산화가 한국인의 발 형태에 맞지 않는 수입품 일색인데 착안해 1972년 국산 등산화 개발에 착수, 국내 지형에 맞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인 '오메가창'을 개발했다. 88서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성장을 거듭한 등산화 전문업체 K2코리아는 현재 직원 4백여명이 연간 70만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유족은 부인 성유순(58)씨와 아들 영훈(33)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옛 중앙병원·02-3010-2270)이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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